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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테마파크~남악수변공원

작성일
2021.05.18 13:53
등록자
김OO
조회수
381
영산강 제2경 몽탄노적(夢灘蘆笛)엔 때맞춰 영산강 클린호가 지나가고 있기에 찰칵~
언제 기회 닿으면 다시 걷고 싶은 길 - 회산백련지 둘렛길에서
영산강 제1경은 '저녁노을에 물든 아름다운 영산강 하구, 영산석조(榮山夕照)'
남악수변공원 걷기

연락처 : 010-3280-6729

전남 서부 중앙에 있는 무안군(務安郡)은 동쪽엔 영산강을 건너 나주시와 영암군, 남쪽은 목포시, 북쪽은 함평군과 접하고, 서쪽은 신안군의 섬들과 마주한다. 그러다보니 무안군을 중심으로 한다면 '함평, 나주, 영암, 목포, 신안'은 이웃동네로 그 경계(境界)가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돌머리해수욕장(함평)에서 출발해 무안군으로 들어서 '몽탄면(밀리터리테마파크~식영정)'에서 나주시(느러지전망대)로 갔다가 다시 무안군의 일로읍(회산백련지~일로전통시장~영산강1경인 영산호 상징조형물)을 거쳐 마지막은 남악수변공원까지 '무안으로 떠나는 여행'을 쉼 없이 이어갔다. 맨 먼저 들른 곳은 밀리터리테마파크였다.

- 밀리터리테마파크 : 몽탄면 사창리 출신 전 공군참모 총장을 역임한 옥만호(玉滿鎬) 장군(1925~2011, 제13대 국회의원)께서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을 1996년 9월에 항공우주전시장을 만들어 기증하고, 무안군은 기존 호담항공우주전시장과 연계한 우리나라 군대 역사와 문화, 교육, 체험 등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전시장을 갖추고 몽탄북초(2009년 3월에 몽탄초와 통폐합) 자리에 현재의 모습으로 개장(2018. 05.)했다고 한다.

밀리터리테마파크 전시장에 육군 관련 무기가 많지 않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를 키워줄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서 더 나아가 항공우주산업의 역사와 비전을 심어주려는 의지에 감명을 받았다. 다음 행선지는 호남의 젖줄 영산강, 영산강(榮山江)은 전남 담양군 용추봉에서 발원해 목포 앞바다에서 서해로 흘러드는데 그 길이가 약 150km. 예전에는 지역에 따라 동강(東江)·곡강(曲江), 금강(錦江), 몽탄강(夢灘江 : 꿈여울) 등으로 불렸었다. 한강, 낙동강, 금강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강에 속하며, 2010년 9월에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 일환으로 ‘영산강 8경(景)’을 선정해 조성했다고 한다.

영산강 8경 중 2경 찾아가기, 내비게이션(길도우미)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두어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제2경인 '몽탄노적(夢灘蘆笛 : 꿈여울에 울려 퍼지는 풀피리 소리)’에 도착했다. 식영정에서 올라가 영산강-곡강(曲江)도 바라보고 식영정에 대한 공부(?)도 했다.

영산강 2경 몽탄노적(夢灘蘆笛) 탐방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 '회산백련지' 출발에 앞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인터넷으로 영산강 2경을 다시 확인하니 '몽탄노적' 대신에 '느러지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이 검색되었다. 위치를 확인하니 회산백련지로 가는 방향이었고 멀지도 않았다. 출발 10분쯤 지날 무렵 느러지전망대 안내 표지를 만나 한반도 지형을 만나는 덤을 얻게 되었다.

- 표해록(漂海錄) : 1487년 11월에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제주도에 부임하여 2개월쯤 근무하던 중 부친상을 당하였는데, 1488년 1월 3일에 제주를 떠나 고향 나주(羅州)로 가다가 뜻밖의 풍랑을 만나 일행 42명과 함께 중국 정강성 영파부 해안에 표착하게 되었다. 명나라의 호의로 북경~요동~의주를 거쳐 6월 14일 한양으로 돌아와 성종을 알현하였을 때, 그간의 과정을 적어 보고하라는 왕명을 받고 이 작품을 짓게 되었다. 여기에는 표류시 미신을 믿는 시종들과의 갈등, 왜구와의 조우, 영파부에 표착시 왜구로 오인받아 사형의 위기에 봉착했던 일, 중국을 종단하면서 보고 들은 일, 그리고 중국의 해로․기후․산천․관부(官府)․고적․풍속․민요 등을 포함 다양한 내용이 망라되어 있어, 해양문학의 효시로 볼 수 있다.

- 느러지 : 물이 흐르다가 구부러진 길을 만나면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나타난 모래톱을 느러지(물돌)라고 한다. 느러지는 물길이 흐르면서 모래가 쌓여 길게 늘어진 모양을 표현한 순우리말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곡강(曲江)으로는 강원도 동강, 안동 하회마을, 영산강 느러지 등이 꼽힌다.

영산강 2경, 한반도 지형인 느러지와 식영정은 무안군 몽탄면(이산리)이고, 이 느러지를 자세하게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은 식영정이 아니라 나주시 동강면(옥정리)이다. 이에 나주시는 2013년 행안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현 위치에 전망대를 설치했고, 입소문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탐방객들은 식영정보다는 전망대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인터넷 또는 내비게이션(길도우미)에서 영산강 2경을 소개하면서 취향에 따르다보니 헷갈림을 주고 있는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안군과 나주시의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이어 찾아간 곳은 '회산백련지'였다. 무안군 일로읍(一老邑) 복용리 회산(回山)마을에 있는 이곳은 2001년 기네스북에 오른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면적 33,313㎡, 둘레 3km)이다. 1933년경에 이름 없는 두 개의 저수지를 합쳐 복룡지로 불리며 논에 물을 대는 저수지로 쓰이다가 1981년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진 이후 그 쓰임을 점차 잃게 되잔 1955년에 인근 덕애마을의 정수동 씨가 백련 열두 뿌리를 심고 꿈에 학 열두 마리가 내려와 앉아 있는 모습을 본 후 좋은 징조라 여겨 정성껏 가꿔 지금의 연지가 되었으며, 1997년 연꽃축제를 시작하면서 백련지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회산백련지에는 연꽃 이외에 물놀이장과 캠핑 등을 연계시키고 있었는데 이의 호응은 어떤지 모르지만 백련지의 전체 분위기는 기회 닿는다면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이었다. '연꽃이 피어날 때의 모습은 어떠할까?'를 생각하면서 일로전통시장으로 출발했다. 무안군청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일로읍 5일장은 "1470년(성종 원년)에 전라도 지방에 큰 흉년이 일어나자 농민들은 배고픔과 부족한 생활용품을 조달하기 위해 서로의 부족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장시를 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 장시로 기록되고 있다."고 한다. 1일과 6일에 열리는 일로읍 5일장엔, '가는 날이 장날'이란 속담이 딱 어울린 11일이었다.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00식당에서 가성비 최고인 전라도 전형의 점심식사를 하고서 영산강 제1경으로 출발했다.

영산강 제1경은 '저녁노을에 물든 아름다운 영산강 하구, 영산석조(榮山夕照)'다. 이를 알리는 표석을 찾아 내비게이션(길도우미) 안내 따라 가다보니 자전거길로 들어서게 되고, 다시 서너 차례 우회한 후에 어렵사리 도착할 수 있었다.

무안군의 나들이 종착지는 남악수변공원인데 이 공원은 남악신도시(南嶽新都市)에 위치하고 있다. 무안군 삼향읍과 일로읍, 목포시 부주동, 옥암동, 삼향동에 걸쳐 개발 중에 있는 이 신도시(계획 인구 15만명, 4만5천세대)는 2005년에 전남도청을 시작으로 2009년에 전남교육청, 2011년 전남경찰청, 이후에 유관기관 여럿이 점차 이전해 와 행정 중심도시로 탈바꿈한 곳이다.

느러지전망대 입구의 '영산강 느러지 소개' 안내문에서 "바다로 가기 전 한 호흡 가다듬고 가는 이곳은 여유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느러지 곡강이다. 곡강정에 앉아 멈춘 듯 흐르는 강물을 바라다 보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나를 잠시 되돌아보게 한다."란 '느림의 미학' 관련 글을 읽으면서 잠깐이나 느림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렇다. 이제 우리네 인생은 빨리보다는 느림의 시기, 공자&맹자님 말씀이다.

법정 스님(1932~2010)은 회산백련지를 다녀와 그의 수필집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2002)의 '연꽃 만나러 가서'에서
"지난 8월 중순 연꽃을 만나기 위해 천릿길을, 왕복 2천 리 길을 다녀온 일이 있다. 머나 먼 길인데도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10만 평이나 되는 드넓은 저수지에 백련(白蓮)이 가득 피어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다음날로 부랴부랴 찾아 나섰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 복룡저수지. 끝이 가물거리는 33만여 제곱미터 넓이에 백련이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실로 장관이었다. 전주 덕진 연못은 홍련뿐인데 이곳은 백련 일색이었다. 홍련은 흔하지만 백련은 귀하다. 그리고 꽃의 모습이 백련 쪽이 훨씬 격이 있다.
어째서 이런 세계적인 규모의 백련이 지금껏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었다."라고 하면서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그런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끼면서 살아 있는 기쁨을 누렸었다. 이 다음 생에 어느 산자락에 집을 짓게 되며, 꼭 연못을 파서 백련을 심고 연못가에 정자를 지어 연꽃 향기 같은 삶을 누리고 싶다. 아,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부풀어 오르네!"라고 마무리했다.

연꽃 향기 같은 삶, 그런 삶은 어떤 것일까? 108 출렁다리를 건너가면서 본 글귀들 중, "사람에게도 그 사람 나름의 향기가 있을 법하다. 체취가 아닌 인품의 향기 같은 것, 그럼 나는 어떤 향기를 지녔을까? 내 자신은 그걸 맡을 수 없다. 꽃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듯이, 나를 가까이하는 내 이웃들이 내 향기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 법정 스님"이 마음에 와 닿았다.
(2021. 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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