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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위

작성일
2015.12.14 15:16
등록자
관리자
조회수
2653

물바위는 현경면 소재지에서 북서쪽으로 이십오 리가량 떨어져 있으며, 해제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점에 형성된 모래밭에 달걀형상을 하고 우뚝 서있는 바위를 말합니다. 물바위는 높이 195cm, 둘레 300cm의 별로 크지 않는 바위지만 긴 세월 풍상과 파도에 시달리면서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바위를 보면 모래 위에 놓여 있기 때문에 금방 쓰러질 것 같고 손만 대도 굴러 갈 것 같아 보이지만 아무리 주변을 헤쳐보아도 모래 속에 묻힌 부분이 한 없이 깊어 밑동 끝 부분을 파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물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애절한 설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금술 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슬하에 두 남매를 두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남매의 재롱 속에 세월 가는 줄을 모르고 살고 있었으나 오직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며, 평생을 가난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점이었고, 이는 곧 이들 부부의 한이 되어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가난한 집에 과객이 들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입니다. 날도 어두워지고, 이 근처에는 숙식을 해결 할 만한 주막도 없어서 하룻밤 먹어가게 해 주십시오.” 가난한 부부는 생일이나 명절 때 쓰기 위해 감추어 두었던 찹쌀을 찾아 밥을 짓고 반찬을 잘 장만하여 극진히 대접하고 자기들이 덮던 이부자리를 손님에게 주고 집안 식구들은 이불을 덮지 못한 채 밤을 밝혔습니다. 과객은 너무나 감사해서 충분한 보상을 하였으나 착한 부부는 “가난해서 우리 집에 오신 귀한 손님에게 충분한 접대를 못한 것도 죄송스러운데 이렇게 숙박비까지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다시는 정 없 말씀하지 마십시오.” 하고 완곡히 사양했습니다.

“제가 수없이 많은 곳을 다녀 보았지만 진정 당신들 같이 따뜻한 인정은 별로 대하지 못했소. 보아하니 생활이 어려우신 것 같은데 주인장께서는 저를 따라가서 저와 같이 무역 일을 하면 어떻소.” 과객은 자신은 중국 남경무역상을 하고 있는데 만금을 모았으며, 한 번만 다녀와도 평생 먹고 살 돈을 벌어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솔깃해서 과객을 따라 남경 장삿길에 올랐습니다. 남편은 산 설고 물 설은 중국 남경 땅으로 떠나보내 아내는 남편의 금의환향을 바라며 수개월이 지난 후부터 바닷가에 배가 돌아오길 기다렸습니다. 목욕재계를 하고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어린 남매와 함께 바닷가에 나가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마침내 백발이 성성했고, 남매 또한 성혼도 못한 채 늙어갔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이들에게 남경에 간 남편을 잊으라고 했으나 반드시 큰 부자가 되어 돌아온다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닷가에 나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기다렸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날 이들 가족은 추위와 굶주림에 병까지 얻어 남경 땅 소식은 끝내 들어보지 못한 채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이들 식구가 세상을 떠난 지 며칠 후 목화 같은 흰 구름이 온 바다를 덮고 기이한 굉음이 바다를 진동하면서 흰 구름 덥힌 물 속에서 하나의 바위가 솟아올랐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바위가 솟아 있다고 외치니 솟아 오르던 바위가 그만 솟기를 그쳤다고 합니다.

그 일이 생긴 이후부터 부인의 넋이 변화한 것이라 하여 넋바위라 하다가 물위에 있다하여 지금은 물바위라고 부릅니다. 이 바위는 그다지 높지 않으나 물이 바위를 넘지 않고 만조 시라도 머리부분40~50cm는 항상 물위에 나와 있어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의 자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물바위 위로 물이 넘으면 반드시 상스럽지 못한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한일합방(韓日合邦)때도 물이 바위를 넘었고, 6 ․ 25 사변 때도 물이 바위를 덮었으며 5 ․ 18광주의거 때도 바닷물이 바위를 덮었다고 합니다. 또 물이 바위의 수위선보다 낮으면 흉년이 들고, 조금 높으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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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061-450-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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