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부인은 함평 이성간의 여식이며 나주 정계교의 처인데 어려서부터 효순한 성품으로 규문의 덕을 쌓고 출가한 후로는 시부모를 지성으로 받들며 먹고싶은 음식이 있다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구해드리고 항상 마음을 현안하게 모시던 중 시집온지 몇해 안되어 남편이 병에 걸려 자리에 눕자 좋다는 약은 다 구해서 다려 드렸으며 후원에 단을 쌓아 밤마다 목욕하고 하느님께 빌었으나 이러한 온갖 열성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죽게 되었다. 그러나 이씨 부인은 시부모를 전과 같이 공경스럽게 모셨으며 아들 기선을 엄부못지않게 훈육하여 훌륭한 선비로 길러 냈으며 그 후 세상을 뜨자 열부의 손자인 광섭이 할머님의 청상 생애를 흠모하고 후인들에게 본받게 하기 위하여 무안군 일로읍 등림마을에 비각을 세우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일로읍 등림>